자유코너

세계의 다리와 인천대교

인천혁신교육 선구자 2013. 6. 13. 08:37

'해외 명교'벤치마킹 … 관광객 사랑받는 인천 명소로
인천대교에 서서 인천을 보다-3 세계의 다리와 인천대교
2013년 06월 13일 (목)
   
▲ 인천대교가 인천의 랜드마크가 되려면 영종도, 송도 지역과 연관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특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북아의 대표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의 미래처럼 인천대교가 송도신도시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사진제공=인천대교


설계부터 '연결' 기능 넘어 관광자원화 염두

지역 여건 맞춘 프로그램 개발 랜드마크로

해수욕장 등 연계 추진 시너지 효과 노려야


외국의 경우 대부분의 다리는 설계부터 '연결'이라는 본래 기능을 넘어 관광상품화 하는 경우가 많다.

교량 자체가 랜드마크가 되는 이유는 기능과 미관 뿐 아니라 체험상품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때문이다.

또 다리를 중심으로 한 주변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연계 운영하고 있어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경우가 많다.

대교 안에 체험과 관람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대교 자체가 중요한 '랜드마크'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의 유명한 다리를 살펴보고 인천대교의 가능성을 찾아본다.

 

   
▲ 시드니 하버브릿지(Sydney Harbour Bridge)


#시드니 하버브릿지(Sydney Harbour Bridge)

코발트 블루의 바다 위에 견고하게 떠 있는 아치형의 건축물.

다리 뒤로 노을이 질 때면 선글래스를 낀 남녀들이 팔짱을 끼고 노을에 무늬를 새겨넣은 다리를 보며 사랑을 속삭인다.

어떤 이들은 직접 다리 위로 올라가 시드니의 밤풍경을 즐기기도 한다.

하버브릿지는 수식어가 필요없는 '세계적 명교'가 된 지 오래 전이다.

북시드니와 도심을 이어주는 시드니 명물인 아치형다리인 하버브릿지는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코스다.

호주를 찾는 관광객들이라면 한 번쯤 찾아가는 필수관광지이기도 하다.

이 다리의 파이론 전망대 4개의 교각 중 교각 상단은 전망대로 사랑받고 있으며 역사자료와 비디오를 관람할 수 있다.

등산처럼 다리를 오르는 등반프로그램이 유명하며 오페라하우스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 다리는 주탑을 활용한 주탑전망대와 교량박물관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행사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매년 새해 첫 날 0시에 달링 하버와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릿지 주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펼쳐지면 9월엔 시드니 선 헤럴드가 주관하는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2009년엔 '다리 위에서의 아침식사'란 행사를 한달 간 진행하며 다리 위에 잔디를 깔고 6000명이 아침식사를 하기도 했다.

'오래된 옷걸이'란 애칭을 가진 하버브릿지는 싱글아치형 다리 중 세계에서 4번째로 긴 다리로 알려졌다.

 

   
 


#금문교(Golden Gate Bridge)

호주에 하버브릿지가 있다면 미국엔 '금문교'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안의 샌프란시스코만과 태평양을 잇는 골든게이트해협에 설치된 금문교는 길이 2825m, 너비 27m의 현수교로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오렌지'로 불리는 붉은 색의 아름다운 교량은 주변의 경관과 최고의 앙상블을 이룬다.

짙은 안개가 낄 때면 천상의 다리처럼 보이는 금문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손꼽힌다.

1933년 시작 1937년 완공한 이 다리는 준공 이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보수·보강 공사를 하는 등 철저한 관리로도 잘 알려졌다.

금문교를 찾는 관광객들은 다리 양단의 공원을 천천히 걸으며 풍광을 즐기다가 골든게이트 식물원에 들어가거나 골든게이트 크루즈에 오르기도 한다.

금문교는 타워 꼭대기까지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올라갈 수 있으며 다리 아래에도 접근할 수 있다.

금문교 직원들의 전용 통로와 계단 등을 관광객들에게 개방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호주 하버브릿지의 관광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카시해협대교(Akashi Kaikyo)

효고현 아와지사와 효고현 고베시 다루미구를 잇는 세계 최장 현수교다.

주탑의 높이는 298.3m로 프랑스의 미요대교(342m)와 중국의 쑤퉁대교(306m)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주탑을 갖고 있다.

낮과 밤의 경관에 큰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하면서도 야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에메랄드 빛을 강조한 조명이 아름답다.

이 조명으로 엄청난 관광객이 찾아온다.

세계 제1의 조교 '아카시해협 대교는 해협에 317m의 유람식 산책길을 조성했는데 1층은 다리를 해설한 자료와 DVD시스템이 있다.

8층 전망 라운지엔 약 300m 높이의 주탑에 오른 듯한 기분을 즐길 수 있는 카메라 시스템이 있다.

이와 함께 스릴 만점의 해상 47m의 통나무 다리가 있으며 하단에 디오라마 영상관과 전시관을 두고 일본의 교량건설 기술을 홍보하고 있다.

교량 주변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브릿지월드'를 통해 주탑 정상까지 걸어가는 체험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 프랑스 미요 다리(Millau Viaduct Bridge)


#프랑스 미요 다리(Millau Viaduct Bridge)

아베롱 데파르트망 미요 지구의 계곡들을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구름다리다.

파리-프랑스 남부 해안 지방 간 고속도로의 교량 가운데 하나인 이 다리의 길이는 총연장 2.5㎞, 7개의 교각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은 343m로 파리 에펠탑(320m)보다 23m나 더 높다.

4차선 다리 완공으로 북부 유럽에서 남부 프랑스와 스페인 간을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됐으며, 계곡 사이를 가로지르는 미요대교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교각 아래가 안개로 뒤덮였을 때는 마치 다리가 하늘 위로 나 있는 것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다리 개통 이후 인근에는 호텔과 산업단지들이 들어섰다.

하루 9000여 대의 차량이 지나는 미요다리는 21세기 불가사의한 토목공사로 꼽히며 교통은 물론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런던 브릿지(London Bridge)

"런던 다리 무너져, 무너져, 무너져(London bridge is falling down, Falling down, falling down)."

이 동요의 배경이 되는 다리가 바로 런던 브릿지다.

로마시대에서 시작해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다리다.

963~1175년 목조다리였던 것을 1176년 가옥과 예배당이 부속된 석조다리로 개축했다.

1750년 웨스트민스터교과 세워지기 전까지 런던의 유일한 다리로 '올리버트위스트'(C. 디킨스)에도 등장한다.

남쪽 교각의 아치형 천정을 교량박물관으로 만들었으며 런던시는 이 박물관을 교량의 역사를 집대성한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런던브릿지경험'은 로마시대부터 바이킹, 중세시대에 이르기까지 다리 역사와 함께 한 스토리텔링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은 런던의 명소가 되었지만 런던브릿지에는 유난히 복잡 다단한 역사가 있는데 로마인이 최초로 다리를 세웠으나 얼마 가지 않아 무너졌다.

다음으로 색슨족이 목조 다리를 세웠지만 홍수로 떠내려갔다.

1176년, 돌다리가 놓여져 시민들은 안심했으나 다리 아래 급류가 소용돌이치는 현상이 일어나는 문제가 생겼다.

그 후 1831년 대리석으로 된 튼튼한 다리가 놓여졌는데 폭이 좁다고 해서 또다시 개축을 하게 됐다.

그리하여 1973년 현재의 다리가 완성되었다.

이 스토리와 관련한 상품가게도 있다.

 

   
▲ 인천대교 야경


#해외 다리의 공통점은 단순한 연결을 넘어 엄청난 관광자원으로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랜드마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각각의 여건에 맞는 관광상품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다리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계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시너지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천대교의 경우 해수욕장과 같은 관광인프라가 풍부한 영종도, 역시 GCF 유치 등 최첨단 IT도시 송도의 한 가운에 위치한다.

인천대교로 인해 인천과 수도권 이남지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시간이 40분 이상 단축됐으며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게 됐다.

인천대교를 찾아 전국 각지에서 찾아드는 사람들은 다리를 건너 영종 무의 용유도, 그리고 송도신도시를 찾아가기도 한다.

이때문에 인천대교와 주변지역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

'자유코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벨리니-오페라 [노르마] 中  (0) 2013.10.11
슈타지 비밀문서(독일0  (0) 2013.06.19
미술관   (0) 2013.06.10
우리 경제의 조속한 회복을 위한 다섯 가지의 정책 방향  (0) 2013.05.30
세대별 신조어  (0) 2013.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