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추잠자리
서로 사랑하는 연인 둘이서,
바람에 딩구는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감상하네.
오색으로 곱게 물든 단풍을 보며 가을을 찬미하리.
공원 잔디 밭에 앉아 책을 펼치니,
예쁜 아기 고추잠자리 한 마리,
함께 책을 읽자며 책장에 살포시 입맞추네.
순간 포착 촬영을 말하는 소리에,
예쁜 아기 고추잠자리 한 마리,
책 읽기를 그만두고 홀연히 날아가 버리네.
비록 아쉬운 마음 금할 길 없지만,
알알이 영근 삶은 밤알을,
아내가 살며시 내 입에 넣어주니,
이렇게 행복한 사람 어디 있으랴.
- 인천대공원의 가을풍경 -
(깊어가는 가을 날 아내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공원 잔디 밭에 앉아 책을 펼치자 아기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와 책장에 앉아 있다가 날아가 버린 모습과 아내가 삶은 밤을 입에 넣어주는 행복감을 글에 담아 보며...) (2013.11.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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