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서 배우는 교훈
우리의 신체 구조 중 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하루는 오른손과 왼손이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손톱을 깎아 주다사 오른손이 화가 났습니다. 왼손이 손톱을 너무 깊이 잘라서 상처도 생기고 보기도 흉했기 때문입니다. 오른손은 왼손에 대해서 평소에도 불만이 많았습니다. 힘들고 섬세한 일은 오른손에 맡기고 왼손은 그냥 쉬든지 아니면 옆에서 약간 거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손톱 깎기만 해도 그렇습니다. 오른손은 항상 예쁘게 왼손을 깎아 주지만 왼손은 한 번도 오른손을 만족스럽게 깎아 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주의해서 걸핏하면 다치게 해서 이런 불만들이 드디어 폭발한 것입니다. 흥분한 오른손이 말했습니다. “이 게으른 놈아, 도대체 너는 잘할 수 있는게 뭐냐? 그리고 능력이 없으면 성의라도 있어야 할 것이 아니냐?” 왼손으로서도 할 말은 있습니다. 부주의한 것이 아니라 아무리 잘해보려고 해도 안 되고 오른손이 어떤 일이나 먼저 나서서 하니 왼손에게는 기회가 적고 따라서 훈련이 안 돼 있어서 무슨 일이나 서툴 수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발과 비교애도 그렇다. 오른손이 발톱을 깎아 주지만 어디 발이 한 번이라도 손톱을 깎아 준 일이 있는가? “ 잘하든 못하든 일생 나 외에 누가 네 손톱을 깎아 주었느냐”하고 항의를 했습니다.
오른손과 왼손이 서로의 자존심만 내세워 서로 싸운다면 그 싸움은 끝이 없을 것이며, 그래서 제몫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국 자기 몸에 손해를 보고 다른 사람에게는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둘은 한 못의 갈래라는 것을 이해하고 협조해가면 살아야하는 운명인 것입니다. 한 가정의 가족 끼리나 한 공동체의 일원끼리의 관계에서도 소위 ‘네가 하는 대로 나도 해 준다’식이라면 화목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잘하는 사람은 잘 못하는 사람을 서로서로 도와주어가면서 단체 생활을 할 때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은 손의 역할에 대한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손을 굳게 쥐면 주먹이 됩니다. 주멱은 분노의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손바닥의 선이 부드러운 곡선이라면 주멱은 날카로운 직선입니다. 상대를 공격하려고 독기가 서려 있습니다. 불거져 나온 마디마디에 독기가 서려 있습니다. 주먹을 가만히 풀면 손바닥이 됩니다. 펼쳐진 손바닥은 상대를 쓰다듬으려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손바닥은 격려의 표상입니다. 그 손바닥이 스쳐 지나간 얼굴에 미소가 번져갑니다.용기와 자신감이 그 낯빛에 얹히게 됩니다.그 손바닥을 둘을 가만히 맞대면 기도하는 손이 됩니다. 그것은 은혜에 감사하는 손이요. 자신을 낮추는 겸허의 손입니다.손은 서로 도우며 사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손을 씻는 모습 관찰해 보면 오른 손은 오른 손 스스로를 씻지 못합니다.오른 손은 반드시 왼 손을 씻으며 씻기고 있는 왼 손은 동시에 오른 손을 씻습니다. 오른 손에 무거운 것이 들려지면 왼 손이 얼른 가서 도와줍니다. 뭇본체 모르는 체 하는 법이 없습니다. 일하는 손은 자신과 국가를 발전시키고 인류에 공헌하는 손입니다. 일하는 손은 자랑스러운 손이고 가장 인간다운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만약 유혹을 못 이겨 다른 사람의 돈이나 물건을 건드리는 손은 부끄러운 손이 됩니다. 손에는 그 주인의 삶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또한 손은 그 사람의 얼굴을 비춰주는 거울이자 살아온 날들을 기록해 놓은 일기장과 같은 것입니다. 범죄를 일삼아 온 손이 있는가 하면 왼손이 모르는 선행을 많이 행한 오른 손이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 손마디가 굵직한 근면의 손이 있는가 하면 길쭉한 손가락이 예뻐 보이나 노동을 기피해온 사치와 낭비의 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손을 더럽히고 부끄러운 일에 손을 사용한다는 것은 자신의 얼굴을 더럽히고 부끄럽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손을 잘 관찰해 보고 어떤 삶의 일기가 그 손에 쓰여 있는지를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손, 서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사랑으로 굳게 잡아줄 수 있는 손, 누구에게 보여 주어도 항상 떳떳하고 자랑스러울 수 있는 손, 자신의 손을 그렇게 가꾸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