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아름다운 숲)고등학교

<칭찬의 두 얼굴> 과연 우리는 제대로 칭찬하고 있을까?

인천혁신교육 선구자 2016. 6. 29. 15:05

<칭찬의 두 얼굴> 과연 우리는 제대로 칭찬하고 있을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지만 박수 소리가 끝나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고래를 우리는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더구나 아이들은 고래가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과연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칭찬을 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만약 칭찬이 아이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행복한 느낌을 갖게 하는 데에 그친다면 칭찬의 방법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들이 하고 있는 칭찬은 아이의 기분이나 상태와는 상관없는 우리의 일방적인 감정 전달이 경우가 많다. 또 종종 칭찬을 가장한 평가이거나 기대인 경우가 많고, 아이러니하게도 무관심이나 협박을 내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잘못된 칭찬무엇일까?

 

1. 평가를 내포한 칭찬이다.

우리는 아이가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하거나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만 칭찬한다. “시험 100점 맞았네! 정말 잘했다! 엄마는 네가 자랑스러워. ”이것은 칭찬이라기보다는 100점을 맞은 것은 잘한 행동이며, 그로인해 부모가 기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분명 100점을 맞지 못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고, 그랬을 때 부모는 실망하게 되리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칭찬을 들으면서도 마냥 기쁘기보다는 다음에 또 100점 맞지 못하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을 갖게 된다.

 

2. 기대를 품고 있는 칭찬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좋은 결과를 얻도록 부추기기 위해 칭찬한다. “이렇게 열심히 하면 분명히 100점을 맞을 거야, 잘하고 있어!” 이런 칭찬 또한 열심히 하고 있으니 괜찮다는 수용의 의미보다는 ‘100점을 맞지 못하면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다라는 평가와 협박의 의미를 담고 있다.

 

3. 막연하게 칭찬하는 것이다.

너는 똑똑하니까 잘할 거야” “원래 너는 착하잖아이런 칭찬은 아무 의미 없이 던져주는 비스킷과 다를 바가 없다. 아이들은 이런 칭찬을 들으면서, 스스로 똑똑하거나 착하다는 자존감을 갖기보다는 의미 없은 인사말로 생각하거나 마음에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4. 잘못한 부분이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도 칭찬으로 무마하는 것이다.

그래도 잘했어,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꺼야!” 이런 칭찬은 아이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칭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아이의 변화를 유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오히려 아이는 잘못을 해도 괜찮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자신에게 관심이 없거나 무시하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5. 그 외에 건성으로 칭찬하거나 빈정거리는 말투로 칭찬하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하고, 나아가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나는 여기서 칭찬은 필요 없는 것이고, 전혀 효과 없음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올바른 칭찬은 분명 아이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며,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자존감이 높은 것은 물론 긍정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다. 아이들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인격체이다. 아이들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진심어린 칭찬이며, 칭찬 안에 배어 있는 사랑과 신뢰이다. 우리는 칭찬이 최고의 명약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맹독이 될 수 있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의 재능을 칭찬하기보다 노력을 칭찬하는 것이 좋다. 너는 천재야이 달콤한 말은 많은 것을 압축시켜 버린다. 아이들은 이와 비슷한 너 참 똑똑하구나” “너 머리가 좋구나라는 칭찬을 들으면 자신의 지능을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칭찬이 주는 부담감과 불안감으로 실패할까 봐 자신감이 없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한다. 우리는 노력형 인간보다 타고난 천재에게 더 경외의 눈빛을 보낸다. 노력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다. 하지만 실제로 노력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와 인재들은 타고난 두뇌보다는 노력을 바탕으로 성공한 경우가 많고, 설령 천재로 판명이 났다고 해도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었다.

 

우리가 진정으로 높이 평가하고 칭찬해야 하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다.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것, 숨겨져 있던 능력을 발굴해내는 것, 그런 노력으로 얻은 성과가 가장 값지고 훌륭한 것이다. 끝으로 완벽한 칭찬의 기술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음과 같이 우리가 올바른 칭찬을 한다면 분명 아이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1.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한다.

야호! 100점 맞았네, 정말 훌륭하다”,“꼭 최우수상을 받아야 해, 그래야 보람이 있지!” 이렇게 결과에 치중한 칭찬은 아이에게 결과 중심의 사고를 하게 만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좋은 결과에만 치중하게 되고, 우리의 평가나 기대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눈치를 살피는 결과를 낳게 된다. “열심히 노력했구나!”,“고민하더니 너만의 아이디어를 생각했구나!” 등으로 노력과 과정을 칭찬해주는 것이 아이의 의욕을 북돋워주는 지름길이다.

 

2. 구체적인 내용으로 칭찬한다.

너 정말 멋져!”, “! 똑똑한데!”라는 말은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지만, 동기를 유발시키지는 못한다.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옷을 골라 입은 걸 보니, 패션 감각이 뛰어나구나!”,“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대견하구나!” 등 구체적으로 칭찬하면 아이는 무엇을 잘했는지 정확하게 알게 되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 더 노력하게 된다.

 

3. 의미 없는 칭찬은 하지 않는다.

막연한 칭찬은 오리혀 하지 않는 편이 낫다.“네가 최고다”,“정말 똑똑해라는 말은 어린 아이에게도 의미 없이 다가온다. 우리가 시도 때도 없이 이런 칭찬을 무의식적으로 내뱉으면 아이는 칭찬에 무감각해진다. 칭찬은 반드시 칭찬받을 행동이나 상황에서 진심을 담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4. 보상과 연관 짓지 않는다.

칭찬은 보상이라는 물질적인 개념보다는 정서적인 충족과 관련이 높다. 칭찬을 통해 인정받으면서 자긍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칭찬스티커처럼 물질로 관련지어 보상하는 것이 반복되면 아이는 보상에만 집중하게 되고, 결국 보상이 없으면 바람직한 행동을 하지 않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5. 질문도 가치 있는 칭찬이다.

일방적인 칭찬은 평가로만 그칠 수 있다. “골똘히 고민하더니 잘 풀었구나!”라는 칭찬에 이어 특히 어려웠던 점은 어떤 거였니?”로 아이의 감정을 읽고 과정을 탐색하는 대화를 유도한다. 아이는 스스로 과정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더 나은 방법을 찾게 된다.

 

6. 따뜻한 스킨십도 칭찬이다.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아이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스킨십으로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대화를 하면 아이는 진심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면서 기쁨과 안정감은 더욱 배가된다.

 

7. 항상 지켜봐주고 지지해주고 있다는 믿음이 최고의 칭찬이다.

어느 한 순간의 칭찬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늘 지지해주고 있다는 믿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실패하고 어려움에 놓여 있더라도 날 믿어준다는 신뢰와 정서적 유대 관계가 중요하다. 아이도 우리들의 진심을 정확히 알고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