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

진정한 깨달음이란 ?

인천혁신교육 선구자 2015. 9. 1. 21:19

☆진정한 깨달음이란 ? : 에크하르트 톨레

 

30년 동안이나 길가에 앉아서 구걸을 해온 거지가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한푼 줍쇼.”라는 말을 나지막이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거지가 내밀고 있는 낡은 야구 모자에는 가끔씩 동전이 떨어졌습니다.

 

한 행인이 지나가다가 거지에게 말했습니다.

“난 가진 게 아무것도 없으니 적선積善도 할 수가 없구려. 그런데 당신이 걸터앉은 그건 뭐요?”

“이거 말이오? 그냥 낡은 상자일 뿐입죠. 난 늘상 이 위에 앉아 있었소. 언제부터인지 모르지

만, 어쨌든 난 이 상자箱子 위에 쭉 앉아 있었소만…….”

 

행인行人은 상자를 가르키며 말했습니다.

“한번이라도 그 안을 들여다본 적이 있소?”

“그건 봐서 뭘 하게요? 안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안을 한번 들여다시보시구려.”

행인이 다그쳤습니다. 거지는 마지못해 상자뚜껑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상자 안에는 놀랍게도 황금이 가득 차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 또한 여러분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야기 속의 행인과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지니고 있는 것들과 그 내부를 들여다보라고 말할 뿐입니다. 내가 들여다보라고 말하는 것은, 이야기에서처럼 여러분과 분리되어 있는 무엇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自身입니다. 여러분 자신의 내면內面입니다.

 

“난 거지가 아니오.”라고 누군가는 항변抗辯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족하다고 해도, 존재의 기쁨과 흔들리지 않는 평화라는 참된 재산을 발견發見하지 못했다면, 그는 아직 이야기에 나오는 거지처럼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체로 충만한 기쁨의 조각들을, 자신의 가치나 안전이나 사랑을 외부에서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心外無法]

하지만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아니 세상이 제공하는 그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보물 상자를 우리들 내면에 이미 갖고 있습니다. 깨달음이란 먼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깨달음은 아무리 다가가도 붙잡을 수 없는 초월의 세계가 아닙니다. 깨달음이란 자신의 존재와 하나됨으로써 느끼는 자연스러운 상태일 뿐입니다. 어떠한 힘 앞에서도 부서지지 않는 그 무엇, 겉거죽의 나보다 훨씬 위대한 그 무엇에 연결된 상태입니다.

내 이름과 모습 뒤에 숨어 있는 본래의 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결 상태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진정한 나 자신으로부터, 나를 둘러싼 세계로부터 단절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자각自覺하든 자각하지 못하든 스스로를 외로운 섬처럼 여기게 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려움이 엄습하고 안팎으로 갈등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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