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나래

산업시대 종교와 기독교

인천혁신교육 선구자 2015. 9. 1. 17:10

산업시대 종교와 기독교

산업시대의 종교가 발달하도록 길을 터준 최초의 변화는 루터에 의해 실천된 교회로부터 모성적 요소를 제거하는 작업이었다. 모성의 원칙은 무조건적 사랑이다. 어머니는 아이들이 기쁨을 주어서가 아니라 그 아이들이 자기(또는 다른 여자)의 자식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사랑한다, 따라서 모성애는 착한 행동으로 획득되거나 나쁜 행동으로 상실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모성애는 은총과 자비(히브리어로 그 어원은 rechem:자궁)이다. 이와는 달리 부성애는 조건적이다. 자식의 착한 행동과 성과에 좌우된다. 아버지는 그 자식에게 자기 재산을 물려주고 싶어 한다. 부성애는 잃을 수도 있지만, 뉘우침과 새로운 복종에 의해서 되찾을 수도 있다. 부성애는 정의이다.

루터는 북유럽에 도시 중산계급과 세속적 군주들의 뒷받침을 얻어 순전히 가부장적인 형태의 기독교를 확립했다. 이 새로운 사회적 성격의 본질은 가부장적 권위 아래에서의 복종이며, 여기서 사랑과 인정을 아내는 유일한 길은 일(work)이었다. 산업사회의 성격구조에 근거하면서 종교로 표방되지 않는 일종의 새로운 비밀종교인 산업시대 종교가 생겼다. 이 산업시대 종교는 참기독교 정신과는 결코 화해할 수 없었다, 그것은 인간을 경제의 노예로, 인간 스스로 만들어낸 기계의 노예로 만들었다. 산업시대 종교는 새로운 사회적 성격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그 핵심을 이루는 것은 막강한 남성적 권위에 대한 두려움과 복종, 불복종에 대한 죄의식의 배양, 만연된 이기심과 상호 적대감으로 인한 인간적 연대감의 소멸 등이다. 산업시대 종교에서 오로지 신성한 것은 노동, 이익, 힘이었다. 비록 그 보편적 원칙의 한계 내에서는 개인주의와 개인적 자유를 신장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기독교 정신을 순전히 가부장적 종교로 변형시킴으로써, 산업시대 종교에다 기독교적 용어를 덧입힐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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