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메르스 감염 확산을 불식시킬 타개책은 없을까?

인천혁신교육 선구자 2015. 7. 2. 16:34

                                            메르스 감염 확산을 불식시킬 타개책은 없을까?

 

   아툴 가완디(Atul Gwande)는 보스톤 소재 하버드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의 일반 외과의사이다. 그는 베스트셀러 의학 작가로서 그의 두 번째 책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에서 지금 우리나라의 메르스 감염에 대해 깊은 함의를 시사하는 고도의 논점들을 전개하였다. 그가 언급한 바에 따르면, 해마다 2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병원에서 추가 감염을 경험한다. 놀랍게도 이 중 9만 명이 사망에 이른다. 병원에서의 2차 감염은 근절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그 사실을 사람들이 직시하게끔 하는 것 이상의 일이 필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에서 마련한 엄격한 지침을 따를 경우, 직원들이 손을 씻는 데만 해도 근무시간의 3분의 1이 소요된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손을 씻을지 말지 여부만 정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손을 씻을지 서둘러 가서 출혈이 멈추지 않는 총상을 살필지를 고민해야 하고, 손을 씻을지 아니면 당장 갑자기 쓰러진 고령의 환자를 도우려 갈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러한 불편한 문제상황에 대해 상부에서 한 일들이란 온간 의무규정과 지시들을 하달한 것뿐이다. 직원들에게 세정제를 휴대하도록 하고, 모든 신규 환자의 비강 배양세포를 채취하여 감염여부를 확인하며, 의료 물자들을 이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 재배치하는 조치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애초에 전혀 효과가 없거나, 실행 담당자가 업무를 옮기면 효과가 사라져 버렸다.

 

  감염 확산과 관련한 이 모든 우려스러운 딜레마를 불식시킨 극적인 타개책이 다음 순간에 찾아왔다. 피츠버그 시의 외과의사 존 로이드가 '긍정적 일탈'이라는 기치로 문화적 변화를 시도해 보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는 어떤 한 가지 변화 방식을 정해 강제하는 방법보다는 직원들이 이미 보유한 기술과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변화를 꽤했다.전 직급의 직원들을 30분 동안 모이게 하고 소그룹 토론회를 벌이게 하자 이 문제의 대처법에 관한 온갖 아이디어갸 쏟아져 나왔다. 간호사들은 용기를 내어 의사들에게 손을 씻을 것을 권했다. 직원들은 장갑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월별로 개선상황이 보고 되었는데, 불과 1년 만에 감염으로 인한 사망을 0건으로 급락하였다.

 

  가완디의 논리 궤적을 따라가 보면, 우리에게는 분명 데이터가 필요하다. 데이터는 우리가 직면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하는 우려스러운 현실에 주의를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데이터의 흐름을 분석해 보면 우리가 어느 때 발전하고 있고 어느 때 조정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조직의 실제 현실은 데이터와 같이 잘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또 다른 문제거리다. 바로 이런 때 통계 데이터와 전문가적 판단이 결합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결합은 지식과 통찰력이 서로 소통될 수 있는 조직문화, 예컨대 구내식당 직원부터 최고 경영자에 이르는 전 직원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러한 문화에서 이루어진다. 로이드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듣기 위해 그들의 생각을 묻자 많은 직원들이 "누군가로부터 뭘 해야 할지에 대해 질문을 받아본 것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메르서의 감염으로 생사가 오가는 병원에서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협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적인 공동체를 통해 객관적 증거와 경험을 조합하는 집단지성의 지혜가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 학교교육 제4의 길 (저자 : 앤디 하그리브스, 데니스 셜리)에서 발췌하고 참고하여 논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