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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가진 죄(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인천혁신교육 선구자 2012. 9. 12. 09:51

[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아들 가진 죄… "며느릿감 데려오면 겁부터 나"

'남자가 집, 여자가 혼수' 통념에 喜悲 엇갈리는 부모들

"전세금 절반만 도와달라는데 대출 받고 은퇴자금도 깨야죠"

 "우리 부부도 살기 힘든데 아들이 결혼하겠다며 여자 친구를 데려왔을 땐 겁이 덜컥 나더라고요."


경기도 광명에 살고 있는 김미정(가명·62)씨는 3년 전 큰아들이 결혼하겠다며 '전세금 절반만 도와달라'고 말한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형편이 안 좋아 모아놓은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출을 받기 위해 남편과 은행 6군데를 돌아다녔다. 제2금융권을 찾기도 했다. 김씨는 고생 끝에 마련한 대출금 3000만원에 시누이로부터 빌린 돈 2000만원을 보태 아들에게 주었다.


고등학교 교사 이성준(가명·61)씨는 변리사가 된 아들을 생각하면 항상 뿌듯했다. 아들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여자와 결혼한다고 말했을 때 이씨는 '노후 걱정은 없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아들 내외는 "서울의 강북에 20평형 아파트에 전셋집을 마련하는 데도 2억5000만원이 든다"며 자신들이 1억을 마련할 테니 1억5000만원을 지원해달라 했다. "아들과 예비 며느리의 이야기를 듣고 떡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는 이씨는 "나중에 아들이 '신부 앞에서 창피했다'고 하더라"며 허탈해했다. 이씨는 그동안 모은 1억원에 은행에서 대출받은 5000만원을 아들 전셋집에 보탰다. 이씨는 "우리도 못사는 집이 아닌데 더 힘든 사람은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본지 취재팀이 혼주 36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아들을 결혼시킨 부모 중 상당수가 '아들 가진 고통'을 겪고 있었다. "아들 가진 게 죄(罪)"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지방의 한 국립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이민성(가명·63)씨는 3년 전 첫째 아들에게 서울 마포구에 전셋집(60㎡·18평)을 얻어주며 은행에서 1억원을 빌렸다. 회사에 다니는 아들은 "내 월급으론 직장이 있는 서울에 집 구할 수 없다"고 했다. 교수 월급이지만 월 300만원씩 갚다 보니 생활은 팍팍해졌다. 그는 은퇴 후를 위해 붓던 적금도 깼다.



                                                                  출처 : 조선일보 | 이준우 기자 | 입력 2012.09.12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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