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을 삶의 구심점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삶의 구심점으로...

우리의 마음에 때로는 과거와 미래가 자리를 꿰차고 들어앉아서 시간의 덫에 갇히어 현재 순간을 존중하지 않으며, 현재 순간이 존재할 수 있도록 허락하지도 않습니다. 왜냐면 과거는 우리에게 우리의 정체성을 선물하고, 미래는 어떤 식으로든 구원과 성취를 약속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환상입니다. 우리는 그 환상 속에 젖어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무시하고 부정합니다. 마음속에만 존재하며 실재하지 않는 미래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금을 축소하면서 매번 그 짐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귀중하게 여겨야 할 것은 과거와 미래의 시간에서 벗어난 한 지점인 지금입니다. 그것이 가장 소중합니다. 우리가 과거와 미래에 초점을 맞출수록 우리는 가장 소중한 ‘지금 여기’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우리가 지금이 아닌 곳에서 일어나는 어떤 것을 경험하거나 생각하거나 느껴본 적이 있나요? 그런 일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요? 대답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어떠한 일도 과거 속에서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 과거의 일도 ‘지금’ 속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어떠한 일도 미래 속에서 일어날 수는없습니다. 미래의 일도 ‘지금’ 속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가 과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마음속에 저장된 지나간 ‘지금’에 대한 기억의 흔적입니다. 과거를 기억할 때 우리는 기억의 흔적을 재가동시켜 ‘지금’의 것으로 작동시키는 것입니다. 미래는 마음의 투영으로 상상 속의 ‘지금’입니다. 미래는 언제나 ‘지금’으로 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미래에 대해 생각할 때도, 우리는 그것을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와 미래는 그 자체로는 분명 실재하지 않습니다. 달이 제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 빛을 반사하는 것처럼, 과거와 미래는 영원한 현재가 지닌 빛과 힘을, 그 실재를 희미하게 반사하는 것일 뿐입니다. 과거와 미래의 실재는 ‘지금’에게서 빌린 것입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더 이상 고통을 주고 싶지 않다면, 과거에 받은 고통의 찌꺼기를 우리 안에 차곡차곡 쌓아 두고 싶지 않다면, 현재의 순간만이 내가 갖고 있는 전부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시고, '지금 이 순간'을 삶의 구심점으로 삼으십시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자유를 향한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는 중요한 세 가지 금이 있는데, 황금, 소금, 지금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