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경영학

[B세대 1315] <3> 바닥 없는 범죄의 늪

인천혁신교육 선구자 2010. 7. 17. 11:09


폭력 후유증에 피해자가 가해자로 돌변도
[B세대 1315] <3> 바닥 없는 범죄의 늪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9일 서울의 한 청소년쉼터에서 만난 김모(15)군은 2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 "서울역 인근 지하상가에서 자는데 50대 노숙자가 얼굴을 때리고 바지를 벗기고…." 녀석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왜소한 체격에 성적은 중하위권으로 평범했던 김군은 "눈앞에서 알짱거린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맞다가 학교를 뛰쳐나왔고, 다시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 김군은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울었다.

범죄의 주역으로 떠오른 1315는 역으로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되기도 한다. 가정 학교 사회의 전방위적인 무관심 탓이다. 간간이 벌어지는 성폭행 사건은 부모의 보호가 잠시 비껴간 틈을 노린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당한 아이들의 64.3%가 "얘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다"는 이유로 부모나 교사 등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박부진 명지대(아동학과) 교수는 "결손가정이나 경제적 이유 등 집안 형편을 떠나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귀찮은 존재로 인식,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심각한 건 피해자가 가해자로 돌변할 가능성이다. 지난해 9월 경기 용인시의 A중학교에서는 수시로 성적인 언어폭력에 시달리던 여중생(14)이 급우 2명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로 보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이유미 청소년폭력예방재단 학교폭력SOS지원단장은 "피해를 입은 1315가 부담 없이 상담할 곳이 너무나 부족하다. 인터넷, 전화 등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도 상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이를 아이들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Hankooki.com All rights reserved. E-mail to webmaster